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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난세일기(亂世日記)
namsukpark

 

 만우절(萬愚節, April Fool)은 서양풍습에서, 악의(惡意)없는 흰(?) 거짓말로 서로 속이거나 속은 척 해가며 헛걸음 걷고도 웃고 즐거워하는 날이다. 무심코 날던 참새 떼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겠지만, 험난한 세파(世波)를 헤치며 오죽이나 목젖이 보일 만큼 웃을 일이 없어서 그랬을까도 싶어 한편 이해를 전혀 못할 일도 아니다.


 오늘은 미래의 과거(過去)다. 어둠은 빛을,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음은 명백한 일이다. 요즘은 어딘가에 오래 머물기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설마 했던 우려가 걷잡을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나들이조차 꺼려하는 분위기가 우정도 서먹서먹하게 한다. 친구들과 잠깐의 대면(對面)마저도 서로를 위해 ‘집콕’ ‘방콕’하는 이들이 적잖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뜻밖의 재난(災難) 앞에서 인간성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전염병은 누가 진정한 ‘출장입상(出將入相·난세에는 전쟁에 나가서 싸우는 장군이 되고, 평상시에는 재상(宰相)이 되어 정치를 한다는 뜻)’인지 밝혀준다. 또한 어떤 요망(妖妄)한 자들이 사탕발림 소리를 하며 피 묻은 만두를 줍고 있는지도 알게 해준다. 고귀한 생명의 위험을 무릅써가며 헌신적인 의료진들의 박애(博愛)정신과 사명감에 감사하는 마음 먼저 전해드린다.


 중국인들은 리원량(李文亮) 의사의 경보가 유언비어(流言蜚語)로 치부된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고난은 지나가게 마련이지만,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애도(哀悼)와 참회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 어찌하면 또 다른 재난이 닥쳤을 때, 마스크는 더 많아지고 공포감은 적어지게 할 수 있을까? 남 탓하려들지 않고, 책임감을 통감하며 책임 회피하려들지 않게 할 순 없을까?” 자제(自制)하며 뒤늦은 후회가 없도록 애써야 할 테다.


 대한의사협회(KMA)는 불행하게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함을 상기해봐야 할 시점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스스로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대한 조치에 머뭇거리지 말아야 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지나친 대응이었다고 반성할지언정,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지켜 달라”는 간절하기 짝이 없는 호소였다.


 “우리는 이방인(異邦人)이 아니다. 지금도 아니고 미래에는 더더욱 아니다. 왜냐하면 지구촌 방방곡곡 뉘시랄 것도 없이 모두 알게 모르게 관련됐기 때문이다. 오염지역을 여행했거나 확진 환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사회 어디에서든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와 있다는 뜻”이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지역사회 감염을 제어하기 위한 일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꿀도 약이라 하면 쓰다고 내뱉길 마다치 않는 우리들’이지만, 오불관언(吾不關焉)으로 잘못 비춰질 태도는 글쎄다.


 격리됐던 우한(武漢) 교민들을 웃는 얼굴로 환송해주시던 주민들, 실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고 전하는 뉴스는 시장이고 관광지고 사람 발길이 뚝 끊긴 현장 보시면, 여러분이 견뎌야 할 상황이 녹록찮음을 느끼실 거라고 덧붙인다.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도 모른 채 전염되는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특히나 확진자의 동선(動線)에서 발생한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봐야 하는지? 이 또한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수많은 사람과 더불어 생존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진자 수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의 우려를 한층 키워주고 있다.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지역 사회에서 무차별적인 감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섣부른 예단(豫斷)은 금물이지만, 결론은 오로지 하나로 귀결된다. 여간 힘든 시간도 머잖아 지나가겠지만, 콧구멍의 평수가 넓어진 우리들에겐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일’만이 남았다. 지금은 다 같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할 시간이다.


 집단감염의 공포 속에 학원과 어린이집, 공공시설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 하루빨리 정상화되어야 할 텐데… 삽시간에 멈춰선 도시가 돼버린 지방정부는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한다. 평소 같았으면 백화점이나 전통시장은 붐벼야 할 시각이지만 손님 발길이 뜸해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위축된 경제활동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역력하다. 4·15총선을 앞둔 정국(政局)은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해 경기둔화와 선거 전략에 타격을 입힐 것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였다. ‘COVID19’가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발칵 뒤집혀진 민심의 향방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이 분명하다. 인간의 오만(傲慢)함이 일상을 바꿔 놓았다는 말이 횡행(橫行)하기도 한다. 도심 번화가는 적막강산(寂寞江山)을 방불케 한다. 인파로 북적이던 관광지는 물론이고 종교 시설마저도 신도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하다니 말이다. ‘코리아 포비아(恐韓症,Korea phobia)’ 시대에 마땅찮게 백안시(白眼視)당하는 경우도 없을 리 만무(萬無)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을 비웃고 있는 바이러스의 계략(計略)과 인간의 아둔함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함수(函數)도 모르면서 지껄이는 석연찮은 해명에는 합리적인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에 질본(疾本)이 정부 방역체계의 중심인 만큼 비판의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고대과학은 사물의 본성을 캐어묻는 반면에 근대과학은 사물을 경험적 결과로 인식한다.” 아무렴 세상일이 어수선하다지만, 동장군은 봄바람을 이겨내질 못한다. 질병확산의 저지와 종식을 위해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엄중함을 잊지 않아야겠다.


 옛말에 “아욱으로 국을 끓여 삼년을 먹으면 외짝 문으로 못 들어간다”던데 ‘쥐(鼠)의 해’는 큰 질병이 창궐(猖獗)한다는 그럴싸한 이야기도 얻어듣곤 한다. 속담에는 “문비(門裨)를 거꾸로 붙이고 환쟁이를 나무란다.”고 한다. 뉘시라 뭐니 해도 개인건강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인 줄 알자!

 


“主意固慇懃 須辭酒味醇 願爲投轄客 不作吐茵人” - ‘쥔장의 뜻 참으로 은근한데 /사양해야 하지만 술맛 깔끔하네. /모름지기 함께할 주객(酒客)이 되려거든 /주정부리는 사람 되지 말지어다.’ [ 위양(韋?)/宋,《사권음(辭勸飮)》]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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