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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일상의 행복 -세상을 바꿔놓은 코로나
ywlee

 

 

 

 “햇볕 따사로운 주말 아침, 창가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향긋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 오후엔 시내에 나가 정다운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하며 수다를 떨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 행복한 시간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이제야 새삼 실감이 난다…” 


 지난 주말 한국의 누님이 보내준 ‘일상의 행복’이라는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코끝이 찡해졌다. 최근 심각한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고국 상황을 전하며, 전에는 미쳐 몰랐던 일상의 평범한  생활들이 요즘처럼 간절히 그리워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한 주일 열심히 일한 후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외식도 하고, 남자들은 친구들과 만나 소주 한잔 하며 정담을 나누는 일들이 그렇게도 그리울 수 없다. 그때가 행복이었던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은 주말이 돼도 온가족이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니 답답하기 짝없고, 뉴스에선 날마다 늘어나는 코로나 환자 수 전하기에 바쁘다. 누님네는 다행히 자녀들이 다 성장해 학교 갈 걱정은 없지만 학생을 둔 가정은 개학도 몇 주나 연기돼 집안에서 자녀들이 빈둥거리는 모양이 보기에도 갑갑해 죽을 지경이다. 공원에는 아이들 뛰노는 모습이 사라졌고,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이 온종일 무엇을 하게 하고 무엇을 먹이느냐가 큰 고민거리가 됐다.


0…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두달 째에 접어든 고국에선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이미 동이 난 마스크와 손 세정제 구하기 전쟁이 일상이 된 것은 물론 식생활, 여가생활, 아이돌봄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전에는 대충 넘어갔던 사람들도 이젠 수시로 손을 씻고, 사람간 인사도 악수는 생략하고 손을 들거나 팔꿈치를 갖다 대는 등 신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코로나 상황을 체크하고, 확진자의 동선(動線) 정보가 뜨면 혹시 나도 그 장소에 가지 않았는지 기억을 더듬기 바쁘다. 인파로 넘치던 시장과 거리는 유령도시처럼 인적이 뜸하고 공공기관이나 마트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어렵다. 


 대중교통 이용도 최대한 자제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웬만하면 도보로 이동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극장이나 공연장 등 다중이 모이는 문화시설 이용은 줄어든 반면,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람간 접촉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우울증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SNS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일상에 코로나로 인한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오른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고 불안한 상상을 하게 되니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서로 안심시키고 다독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0…이번 사태는 빗나간 사이비 종교의 일탈행위가 어떤 참상을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요즘같은 개명천지(開明天地)에 비상식적 교리에 빠져드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다는 사실이 또한 충격이다. 이런 사이비 종교가 창궐한다는 것은 사회적 모순과 양극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정치권은 정부의 책임문제를 들고 나오는데 이건 아니다. 치열한 전쟁 중에 이는   적전분열(敵前分裂) 행위와 다름없다. 지금은 일치단결해 우선 적부터 치고 봐야 한다. 책임 규명은 다음 문제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대응을 주의깊게 보면서 잘 대처하고 있다는데 정작 한국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와선 안되겠다. 


0…‘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축약어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게르한스 섬의 오후’(1986)에서 쓰인 말이다. 즉,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뜻한다. 작가가 말하는 소확행은 이를테면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등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소확행을 무수히 만나지만 실제론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확행은 대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많다. 몸이 아파 누워있을 땐 이 병만 나으면 작은 일에 감사하고 선행을 베풀며 행복하게 살 것 같은데 막상 낫고 나면 또다시 작은 일에도 투덜대고 불평하며 산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점일 것이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평범한 일상의 행복. 그것은 어쩌면 코로나가 가져다준 소중한 교훈일 것이다. 


0…코로나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준엄한 경종인지도 모른다. 인류의 지능을 로보트가 대신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현실, 코로나는 그런 첨단기술을 마음껏 조롱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겸허해져야 한다.      


 이젠 봄이 멀지 않다. 고국에 어서 빨리 따스한 봄이 찾아와 소소한 일상으로 복귀할 날을 간절히 기대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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