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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
ywlee

 


▲’오징어 게임' 출연자 오일남(오영수)과 성기훈(이정재)

 

 넷플릭스(Netflix)의 서바이벌 시리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흥미있게 보았다. 시청 소감은  한마디로 온동네 소문날 만하다는 것이다.

 

 게임 시리즈 중 나는 3단계 ‘줄다리기’와 4단계 ‘구슬치기’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으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직전 게임인 줄다리기에서 서로 협력해야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절감한 참가자들은 당연히 다음번에도 각자가 함께 힘을 합하고 싶은 사람을 짝으로 고르게 돼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내가 고른 짝이 협력과 상생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살아남기 위해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돌변한 것이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무자비하고 처절하게 서로를 배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 팀이 된 부부는 차라리 희극이다. 기막힌 역설이다.  

 

 각자의 구슬을 갖고 짝과 시합을 벌여 30분 안에 상대의 구슬 20개를 전부 따면 승자가 되고 지는 쪽은 즉석에서 총살이다. 여기서 인간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파키스탄 출신의 불법체류자 알리를 속여먹는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입학생’ 상우, 아직 지켜야 할 가족이 남아 있는 새벽을 위해 고의로 져주는 지영…

 

 압권은 기훈과 일남이다. 곧 죽을 노인이라고 버리지 않고 끝까지 배려하며 함께 팀을 이루어준 기훈에게 감동한 일남. 네것 내것 없는 ‘깐부’가 되자며 한팀이 된 그를 속여 구슬을 빼앗는 기훈. 처음부터 기훈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냥 속아줬던 일남…

 

 이런 상황에서 나같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살아남느냐 총살이냐의 극한상황에서 인간의 양심이란 것이 과연 작동될 수 있을까. 야비하고 잔인한 실험이다.     

 

 0…‘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세계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람들은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오징어’에 열광하고 있다. 왜 그럴까. 무엇에 공감해서일까.  

 

 먼저, 외국인들에겐 이색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 다양한 게임, 한국 드라마 특유의 약자에 대한 배려가 드러나는 휴머니즘,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높이는 현실감 등이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외신 분석이다.

 

 게임이 벌어지는 공간과 계단 등 시각적 디자인이 살벌한 데스게임(Death Game)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그것도 아이들이 하는 게임으로 목숨을 거는 싸움을 하는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아이러니와 충격을 던졌다.

 

 드라마는 극한경쟁에 몰린 현대인의 상황을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와 결부시켜 잔혹한 죽음의 게임으로 탄생시켰다. 여기엔 계급·계층의 단절과 갈등에 대한 비판의식이 들어 있다. 2년 전 세계를 휩쓴 ‘기생충'처럼 빈부격차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0…게임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회에서 낙오된 자들이다. 이는 빚 없이 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감정 이입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게임에 진 사람이 죽음을 맞는 규칙은 현실에서도 다르지 않다. 실패한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파괴를 겪는 일이 드물지 않다.

 

 하지만 극한상황에서도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이 탈북여성, 병든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손을 내민다.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선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연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서 ‘징검다리 게임’이 작품의 주제와 가장 닿아있는 상징적인  게임이라고 말한다. 즉 먼저 가는 사람이 길을 터줘야 뒷사람이 갈 수 있다는 것. 어느 누구도  보통사람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기훈(이정재)도 남의 도움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다리를  통과한다.

 

 게임에서 살아남은 기훈과 상우(박해수)가 말다툼을 벌인다. 상우는 자신이 죽도록 노력해서 이겼다고 하지만, 기훈은 ‘죽은 유리공 덕에 다리 끝까지 살아서 간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루저’의 헌신과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것. 이 사회의 승자는 결국 패자들의 시체 위에 서 있는 것이고, 그 패자를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오징어 게임은 루저들의 얘기다.

 

 0…황 감독이 ‘오징어’를 처음 구상하고 각본을 쓴 건 13년 전. 그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거의 만화방에서 살았던 때였다. 당시 그가 ‘오징어’를 영화로 만들어보려 했을 때 어떤 제작자도 나서지 않았다. 낯설고 난해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황 감독은 말한다. “10여 년 만에, 이 말도 안 되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이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 현실감 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 것이 차라리 서글프고 슬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의 불균형이 더 심해졌다. 금융·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뛰어오르면서 가진 자들은 훨씬 더 많이 갖게 됐고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다. 사람들은 삶이 더 고단하고 힘들어졌다고 생각하며 더 일확천금을 노리는 세상이 됐다. 오징어 게임에 더 공감하기 쉬운 세상이 된 것이다.

 

0…황 감독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게임장보다 더 못한 곳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역설적 장치다. 게임장 내에는 꼼수와 반칙을 응징하는 ‘형식적 평등’이라도 있지만 이 세상에선 각종 편법과 찬스로 얻는 기회와 이익이 처벌되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꼬집고 싶었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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